日本酒研究会

[니혼슈 칼럼 11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1 간기 (雁木、がんぎ)

登録日:23-01-06 00:00  照会:10,203
소주韓잔 사케日잔 ‐ 11

간기 (雁木, がんぎ)


 - 야마구치현 이와쿠니시 (山口県 岩国市)

 - 이와쿠니의 산에 닷사이(獺祭), 이와쿠니의 강에 간기 (雁木)

 - 삼배증양청주(三倍増醸清酒)

 - 야오신(八百新)의 사명은 야오야 신사부로(八百屋 新三郎)에서




이번에는 야마구치현(山口県) 이와쿠니시(岩国市)의 간기(雁木)라는 술을 소개하고자 한다. 

야마구치현(山口県)은 일반적으로 일본인에게도 그다지 떠오르는 이미지가 별로 없고, 서쪽의 후쿠오카현(福岡県)과 동쪽의 히로시마현(広島県) 사이에 있어서, 문화적으로는 큰 특색이 없다. 단, 정치적으로는 의미가 상당한 현(県)으로, 아베총리를 비롯해서 가장 많은 총리를 배출한 현이고, 일본의 근대화를 이끌어낸 삿쵸동맹(薩長同盟)의 중심이기도 하다. 

프로야구팀도 서쪽의 시모노세키(下関)는 후쿠오카의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응원하고, 동쪽의 이와쿠니(岩国)는 히로시마 토요카프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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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기(雁木)를 만드는 야오신 주조(八百新酒造)는 이와쿠니(岩国)에 자리를 잡아서 문화적으로는 히로시마의 영향권이다. 

이와쿠니는 니혼슈에 있어서는 절대적인 브랜드가 있다. 바로 닷사이(獺祭)이다. 

일본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는데, 너무 흔해져버려 희소성을 잃는 바람에, 다소 인기가 꺾인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 닷사이(獺祭)를 만드는 아사히 주조(旭酒造)는 이와쿠니의 산속에 자리잡고 있고, 여기 간기(雁木)를 만드는 야오신 주조(八百新酒造)는 바닷가 인근의 니시키카와(錦川)라는 강의 지류인 이마즈가와(今津川) 강변에 자리 잡고 있다. 

야오신 주조(八百新酒造)인근에 고쿄(五橋)라는 술도 바로 인근에 자리하고 있는데, 의외로 이와쿠니(岩国)는 니혼슈의 성지로 다시 인식되는 듯한 느낌이다. 

간기(雁木)라는 단어 자체의 원래 의미는 계단 혹은 그와 비슷한 형상을 가진 구조물을 말하는데, 특히 강에서 작은 배가 접안하는 소형 나룻터 같은 곳의 계단을 말한다. 

간(雁)이라는 한자가 기러기 안(雁)자 인데, 기러기가 비스듬히 줄지어 날아가는 모습이 계단 모양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야오신 주조(八百新酒造)의 바로 앞의 이마즈카와(今津川)에도 간기(雁木)가 많이 있는데, 니혼슈(日本酒)를 만드는 원료인 쌀 등의 물자와 사람들이 이마즈가와(今津川)의 간기(雁木)에서 하선되고, 왕래가 이루어졌다. 즉, 간기(雁木)는 요즘 말로 작은 부두인 셈이다. 

1877년 이와쿠니(岩国) 요시카와 번(吉川藩)의 어용상인 (御用商人)을 하던 야오야 진베에(八百屋 甚兵衛)의 양자가 된 야오야 신사부로(八百屋 新三郎)가 분가해서 창업한 것이 야오신(八百新)이다. 

야오신(八百新)의 사명은 야오야 신사부로(八百屋 新三郎)에서 머릿글자를 따온것으로 보인다. 

창업 당시의 니혼슈 브랜드는 신기쿠(新菊)였다. 이 역시 자신의 이름인 야오야 신사부로(八百屋 新三郎)의 신(新)과 아내의 이름의 일부인 키쿠(キク)를 합해서 지은 것이라 한다. 

한참 장사가 잘되던 사업이 일본이 세계 2차대전을 겪으면서 쌀이 부족해지자, 정부는 니혼슈(日本酒)의 원료로 기존의 쌀만이 아닌, 양조 알콜 또는 당류 등을 사용하는 삼증주(三増酒) 양조법을 권장하게 되고, 이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야오신(八百新)은 순 쌀로만 빚는 쥰마이슈(純米酒)만 양조해 왔기에, 좀처럼 이 제조법에 적응하지 못해, 타사에 비해 품질이 나빠지게 되어, 점점 실적이 악화되었다. 

참고로, 삼증주(三増酒)는 정식 명칭은 삼배증양청주(三倍増醸清酒)로, 쌀이 귀해지자 쌀로 만든 술에다 양조알콜을 두배로 섞어서 양을 늘리고, 이에 맛이 옅어지니, 인위적인 당류를 넣어서 만든 술로 맛없는 청주의 대명사 였다. 

지금은 주세법상 리큐르(リキュール)에 해당되어 삼증주(三増酒)라는 청주(清酒)는 지금 없어졌지만, 악덕기업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기도 했고, 니혼슈 전체의 이미지를 깎는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에, 5대째 당주인 코바야시 히사시게(小林久茂)는 경영과 동시에 양조책임자(杜氏)도 겸임하며, 혁신에 착수한다. 

사명을 야오신 상점(八百新商店)에서 야오신 주조(八百新酒造)로 바꾸고, 부업으로 하던 맥주 및 타 주류의 소매를 포기하고, 본업인 니혼슈 양조만을 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브랜드도 떠난 곳과 돌아오는 곳이 같은 나룻터라는 의미의 간기(雁木)로 명명하고, 창업 초기 원점 즉, 초심으로의 회귀를 꿈꾸었다. 

혁신 초기에는 단 600병의 쥰마이(純米) 무여과(無濾過)를 컨셉으로 재출발해서, 무리않고 조금씩 생산량을 늘려가며, 활성탄소를 이용한 여과를 하지 않는 등 꾸준히 노력해, 양조장 자체 최대 출하 브랜드 였던 니시키노호마레(錦乃誉)를 제치게 되었고, 이제는 거의 출하량의 대부분을 간기(雁木)가 차지하게 되었다. 

간기(雁木)는 전량 쥰마이슈(純米酒)만 만들고 있고, 다르게 말하면 일체 양조알콜을 첨가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야마구치현(山口県), 특히 그 중에서도 이와쿠니시(岩国市)를 떠올릴때, 닷사이(獺祭)만이 아닌 간기(雁木)도 기억해주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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