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슈 연구회

[니혼슈 칼럼 231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211 카리호 (刈穂, かりほ)

작성일:26-09-10 00:00  조회:6

소주韓잔 사케日잔 ‐ 211

카리호 (刈穂, かりほ)

- 카리호 주조, 아키타현 다이센시
- 1865년 이토가문이 창업한 야마토주조점이 모태이며 이토가문 친척들이 1913년 별도 창업
- 아키타의 사케 답지 않은 중경수의 힘 있는 카라쿠치에 클래식한 사케
- 카리호는 수확한 벼 이삭의 의미로 백인일수에서 유래한 브랜드



아키타현은 한국에게는 그렇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아주 한적한 북쪽의 행정구역입니다. 이병헌의 아이리스 때문에 잠시 한국에 알려지긴 했고 아키타이누라는 견종으로 조금 유명할 뿐입니다. 일본 내에서는 나마하게라는 도깨비와 키리탄포, 이부리갓코 등의 음식 그리고 가장 깊이가 깊은 타자와 호수가 유명한 정도입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양국 모두 사케에 있어서는 절대 소외된 지역이 아니라 오히려 메인 거점입니다. 아라마사라는 걸출한 전설의 사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아라마사를 포함한 아키타의 사케 공동양조 유닛인 NEXT5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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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5 멤버 - PR TIMES 인용

아키타현의 사케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다소 산업적으로 소외된 지역이라 쌀농사를 비롯한 농업기반의 지역적인 이유도 있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이 지역의 쌀 재배 기후환경이 최적화된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역으로 과거 최고의 쌀 재배지역으로 알려진 효고현은 현재 주질과 퍼포먼스에서 과거만큼의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일 소개할 사케는 이 아키타현에서 과거의 명성과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클래식한 양조장의 사케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카리호(刈穂)라는 사케입니다. 이미 이름에서 상당한 쌀의 냄새가 풍깁니다. 카리호는 한자 그대로 말하면 '베어낸(刈) 벼이삭(穂)' 즉 수확한 벼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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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브랜드는 일본의 고대의 시라 할 수 있는 와카(和歌)를 모은 백인일수(百人一首)에서 유래했습니다. 백인일수는 아주 많은 와카 중에서 뛰어난 와카 100개를 엄선한 모음집이라 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오구라 백인일수'의 가장 첫 시에 카리호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秋の田の かりほの庵の 苫をあらみ わが衣手は 露にぬれつつ
'가을 논의 오두막 초가지붕사이로 옷 소매가 밤이슬에 젖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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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라 백인일수'의 가장 첫 시 - 마이나비 인용

일본에서도 아주 고어에 해당하는 말로 따로 일본어로도 현대어로 번역이 필요한 문장입니다. 여기서의 동음이의어인 오두막의 카리호와 수확한 벼 이삭의 카리호를 이중적으로 암시했으며 또 아키타가 직역하면 가을의 논이 됩니다. 문학적으로 아키타 하면 바로 카리호가 되는 셈이라 네이밍은 훌륭하게 지어진 것으로 봅니다.  

아키타현은 현정소재지인 아키타시가 가장 중심도시인데 인구만 보면 두 번째가 남쪽에 위치한 요코테시(横手市)이고 세 번째는 한가운데 다이센시(大仙市)가 그다음을 잇습니다. 카리호는 이 다이센시에 있는 1913년 창업한 카리호 주조에서 양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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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호쿠 지방 아키타현 다이센시

다이센시는 일본의 3대 불꽃놀이 축제 중 하나인 '오오마가리 하나비'로 유명하며 매년 8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개최됩니다. 일반적인 단순 불꽃놀이 축제가 아니라 일본 최고의 불꽃 관련 장인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경기 대회'라 스케일과 예술성이 압도적입니다. 이 시기에는 인구 8만이 되지 않는 도시가 70만 명 이상의 인파로 가득 찹니다. 참고로 3대 불꽃놀이 축제의 나머지 2곳은 니가타의 나가오카, 이바라키의 츠치우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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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호는 일반적으로 연수가 많은 아키타현의 물과 다르게 중경수가 대부분이며, 전통적인 야마하이와 전량 목제 수조 압착 (후네시보리) 등의 수제 양조를 고집하고 있으며 힘 있는 감칠맛과 깔끔한 카라쿠치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드라이함이 특징인 카라쿠치가 카리호의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인데 니혼슈도가 무려 +25까지 나오는 라인업도 있습니다. 

참고로 카리호를 얘기함에 있어서 아키타세이슈라는 회사와 데와츠루, 야마토시즈쿠라는 브랜드를 함께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주 쉽게 말하면 카리호 주조, 데와츠루 주조, 아키타 세이슈의 모든 모태는 데와츠루의 전신인 야마토 주조점입니다. 1865년에 아키타의 다이센시에서 이토 가문이 야마토 주조점이 창업을 합니다. 그리고 1913년에 데와츠루 주조라고 사명을 바꾸고 같은 해에 이토 가문의 친척들이 카리호 주조를 별도로 창업을 합니다. 이른바 형제 양조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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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별도로 운영을 하다가 두 양조장의 유통·판매를 일원화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유통 전문회사인 아키타 세이슈 주식회사가 1972년에 설립됩니다. 그리고 '야마토시즈쿠'라는 브랜드는 아키타 세이슈가 전개하는 한정판 유통 브랜드이며 주로 데와츠루 양조장에서 빚어내고 있습니다. 쌀, 물, 직원을 반경 10킬로 이내에 있는 자원으로만 사용하는 가장 지역적인 특별한 프로젝트 브랜드입니다.

그리고 같은 형제 양조장의 브랜드이지만 데와츠루와 카리호는 그 맛이 완전히 다릅니다. 일단 물의 차이가 그 맛을 결정하는데 카리호는 중경수로 미네랄이 풍부해 힘이 넘치고 맛이 선명합니다. 전통 공법으로 양조되어 묵직하고 다소 클래식한 맛을 연출합니다. 이에 반해 데와츠루는 초연수의 물을 사용하는데 이는 저온 장기 발효에 알맞고 여성적이며 모던한 맛을 연출합니다. 카리호가 고베 나다의 사케라면 데와츠루는 교토의 후시미의 사케를 연상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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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호 주조 전경 - 홈페이지 인용

현재 데와츠루 주조, 카리호 주조, 아키타 세이슈 3사 모두 사장은 이토 요헤이(伊藤 洋平) 씨입니다. 참고로 간단히 최근의 역사를 보면 이토 가문의 12대 당주가 이토 쥬시로 씨로 1865년에 모태가 되는 야마토 주조점을 창업했고 13대 당주인 이토 쿄노스케 씨는 1913년에 데와츠루 주조를 확립하고 카리호 주조를 창업했으며 14대 당주인 이토 타츠로 씨는 1984년에 3사의 경영을 통합했으며 15대 당주인 현재 이토 요헤이 사장이 2011년 취임하여 현재의 3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경수의 물로 전통 야마하이 방식과 목제 수조 압착을 고집하는 카리호의 맛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호쾌한 드라이함과 타협 없는 전통의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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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호 주조 입구 - 홈페이지 인용
 

그럼 카리호의 대표적인 라인업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카리호 다이긴죠           
아키타현에서는 독특한 중경수를 사용해 장기 저온 발효로 양조한 일품
혹한의 차가운 공기처럼 투명한 향과 깔끔하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맛이 어우러져 깔끔한 뒷맛이 특징
특정명칭 : 다이긴죠
정미비율 : 45%
주조호적미 : 야마다니시키
알코올 도수 16%
니혼슈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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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카리호 다이긴죠 코운(耕雲)            
화려하고 투명한 향과 입 안에서 선명하게 퍼지는 최고의 다이긴죠
정미비율 35%로 카리호 주조의 기술의 정수를 최대로 모은 명주 
특정명칭 : 다이긴죠
정미비율 : 35%
주조호적미 : 야마다니시키
알코올 도수 16.8%
니혼슈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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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카리호 준마이긴죠 로쿠슈(六舟)            
소규모 양조로 정성스럽게 만든 준마이긴죠
압착 후 병입하고 나서 병째로 열처리를 진행하여 신선한 향미와 섬세한 맛을 유지한 채 출하시킨 일품
특정명칭 : 준마이긴죠
정미비율 : 55%
주조호적미 : 미야마니시키
알코올 도수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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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카리호 준마이긴죠 나마자케 아라바시리  
투명감과 깔끔함이 더욱 살아있으며 과즙이 풍부하고 신선한 과일을 떠올리게 하는 맛
한정 유통 상품 및 계절 한정 상품
특정명칭 : 준마이긴죠
정미비율 : 55%
주조호적미 : 아키타사케코마치
알코올 도수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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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카리호 준마이다이긴죠 긴센쥬(銀千樹)           
맛의 특징은 카리호조 주변의 눈 풍경을 연상시키는 투명한 화려한 향과 깨끗이 퍼지는 풍미가 특징입니다. ‘긴센쥬'는 양조장 인근의 눈 덮인 설경을 은으로 뒤덮인 천 그루의 나무라는 표현으로 이미지화한 것
특정명칭 : 준마이다이긴죠
정미비율 : 45%
주조호적미 : 아키타사케코마치
알코올 도수 16.2%
산도 : 1.5
니혼슈도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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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카리호 준마이다이긴죠 카에이(嘉永) 
카리호 주조의 최고급 준마이다이긴죠로 압착 후 전량 병에 보관하여 일정 기간 숙성하고, 향미의 조화를 이룬 뒤 출하시킨 최고의 일품
특정명칭 : 준마이다이긴죠
정미비율 : 40%
주조호적미 : 야마다니시키
알코올 도수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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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필자의 저서의 구매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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