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슈 연구회

[니혼슈 칼럼 61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61 와카나미 (若波, わかなみ)

작성일:23-11-09 13:10  조회:6,359
소주韓잔 사케日잔 ‐ 61

와카나미 (若波, わかなみ)
 - 후쿠오카현 오카와시 (福岡県 大川市) 
 - 일본 가구의 명산지, 오카와시(大川市)의 양조장
 - 3대 급류인 치쿠고가와(筑後川)처럼 젊은 파도를 계속 일으키라는 뜻의 와카나미(若波)
 - 와카나미 톰보(蜻蛉) - 앞으로만 나아가는 특징과 신을 섬겼다는 의미를 부여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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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강이 많다.
산이 높고, 내륙이 짧아서 대부분 맑고 깨끗하다.
가장 긴 강이 나가노현(長野県)에서 니가타현(新潟県)으로 흐르는 시나노가와(信濃川)라는 강인데, 이 강이 불과 367킬로에 불과하다. 참고로 한국에서 가장 길다는 낙동강이 510킬로이니, 한국보다 면적이 3.8배나 크다는 일본의 강이 얼마나 짧은지 짐작할 수 있다.

이 시나노가와(信濃川)는 재미난 부분이 있다. 시나노(信濃)는 나가노현의 옛 지명인데, 정작 나가노현에서는 호칭이 시나노가와가 아니라 치쿠마가와(千曲川)라고 부른다. 같은 강인데 이름이 바뀌는 것이다.

그리고 산은 3000미터급 산이 즐비한 나가노현에서 발원하는 강이 짧다는 것은 그만큼 급류도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타 지역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예부터 수해도 많았고, 치수(治水) 사업이 늘 큰 숙제이기도 했다.

'3대 ㅇㅇ'을 좋아하는 일본이 이 급류에도 이름을 붙였다.
거칠다, 난폭하다는 뜻의 일본어가 아바레루(暴れる)다.
이 수해를 많이 가져온 3대 거친 강을 '일본 3대 아바레가와'(日本三大暴れ川)라고 하는데, 관동지역(関東地域)을 흐르는 토네가와(利根川), 그리고 큐슈(九州)의 치쿠고가와(筑後川), 마지막이 시코쿠(四国)의 토쿠시마현(徳島県)의 요시노가와(吉野川)를 말한다.  

재미난 것은 이 3개의 강을 옛 지명에 첫째 아들, 둘째 아들, 셋째 아들에 해당하는 타로(太郎), 지로(次郎), 사부로(三郎)라는 이름을 붙여서 부르는 것이다.
관동지역을 옛날에는 칸토(関東)가 아닌 반도(坂東)라고 불렀다. 하코네(箱根), 카루이자와(軽井沢)등의 고개(坂) 동쪽(東)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큐슈의 후쿠오카 지역의 옛 지명이 츠쿠시(筑紫)였다.

즉, 토네가와(利根川)는 관동의 첫째 아들이라는 뜻의 반도타로(坂東太郎)라는 별명이 있고, 치쿠고가와(筑後川)는 후쿠오카의 둘째 아들이라는 뜻의 츠쿠시지로(筑紫次郎), 요시노가와(吉野川)는 시코쿠의 셋째 아들이라는 뜻으로 시코쿠사부로(四国三郎)라고 불렀다.

사케 칼럼에서 왜 이런 강을 얘기했냐면, 오늘 소개할 사케가 바로 거친 강의 둘째 아들에 해당하는 치쿠고가와(筑後川) 하류에 양조장을 둔 와카나미(若波)를 소개하기 때문이다.

이 와카나미(若波)를 양조하는 곳은 와카나미 주조(若波酒造)라는 곳인데, 1922년 창업하였으며 이 양조장 바로 옆에 치쿠고가와(筑後川)가 흐르고 있다. 이 와카나미 브랜드의 유래는 일본의 급류로 유명한 아바레가와(暴れ川)의 둘째 아들인 치쿠고가와처럼 젊은(若) 파도(波)를 계속 일으키라는 의미를 부여해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와카나미의 주질(酒質)의 콘셉트는 '맛은 밀물처럼, 여운은 썰물처럼' (味の押し波・余韻の引波)으로, 마셔보면 확 밀려오는 맛에 싹 빠져나가는 여운이 남는다.

와카나미 주조는 이름에 걸맞게 젊은 5인방이 양조에 임하고 있는데, 사장은 이마무라 카이치로(今村 嘉一郎) 상으로 4대째 당주(当主)에 해당하고, 사장의 누나인 이마무라 유카(今村 友香) 상이 양조책임자인 토지(杜氏)를 맡고 있으며, 말 그대로 사케업계에 젊고 신선한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의외로 후쿠오카가 사케에 있어서는 경쟁이 치열한데, 이 와카나미가 선전을 하고 있다. 신뢰할만한 사케 랭킹사이트인 사케타임에서 후쿠오카 전체 1위를 차지했고, 전국에서는 86위에 랭크되었다.

와카나미가 선풍을 일으킨 것은 젊은 5인방이 결성되어 제대로 움직이기 시작한 2010년에 주질을 전면 쇄신하고, 한정판 사케를 만들면서 부터다.

가장 대표적인 쇄신은 제조공정에 있어서 주입할 물을 얼려서 크래쉬 아이스(Crash Ice) 상태로 탱크에 주입함으로써 저온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본격적인 양조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누룩을 만들어서 냉동보관시켜 맛의 변화가 거의 없게 만들고, 제조 시 발효온도를 낮추게도 한다.

이 외에도 각 공정에서 세세한 장인정신의 노력들이 가미되어 현재의 '젊은 파도'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와카나미의 라인업 중 독특한 네이밍이 있는데 한자로 쓰면 일본인도 알기 어려운 단어인 '蜻蛉'다.
이는 톰보(とんぼ)라고 읽고 뜻은 잠자리다. 일본인들도 '톰보(とんぼ)의 한자(漢字)가 이것이었어?'라고 되물을 정도로 어려운 한자다.

이 술은 와카나미의 아주 기본적으로 판매되는 스테디셀러이며, 토쿠베츠 쥰마이(特別純米) 등급이다.
누룩으로 쓰이는 쌀(麹米)은 후쿠오카현 이토시마산(糸島産) 야마다니시키(山田錦)고, 덧술용으로 쓰이는 쌀(掛米)은 후쿠오카현 미즈마산(三瀦産) 유메잇콘(夢一献)을 쓴다.

제6회 후쿠오카현 주류감평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라인업으로, 바나나향을 떠올리는 듯한 향이 나고, 화사한 향과 함께 부드럽게 퍼지는 단맛을 딱 알맞은 산미(酸味)가 균형 있게 잡아준다.

이름을 톰보(蜻蛉) 즉, 잠자리라고 지은 유래는 앞으로만 나아가는 잠자리의 특징과 예로부터 신을 섬겼다는 점에 착안해 명명했다고 한다.

그리고 와카나미 주조가 있는 후쿠오카현 오카와시(大川市)는 일본에서 가구 만들기로 가장 유명하다. 오카와산(大川産) 가구는 프리미엄이 붙어서 가격도 훨씬 비싸다.

 최근 5년간 출하액이 300억 엔을 넘어서고, 코로나 시절에 더욱 인기가 늘었으며, 현재 목공 제조업 수가 200 여개가 넘으며, 목공 장인의 수도 일본에서 가장 많다.

이곳이 가구로 유명해진 것은 강과 바다의 경계에 해당하는 지역특성이 가장 크다. 500 여년 전의 무로마치 시대 때부터 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한 수운(水運)이 아주 성행했고, 배의 환승과 휴식처로 적합했기에 많은 배에 관련된 목공 들과 장인들이 대거 몰렸었다.

이에 나무를 이용한 선박 제조기술이 이 지역에서 발달하게 되고, 그것이 나무를 이용한 가구의 발전으로도 이어진 것이다.

후쿠오카에 관광을 그렇게나 많이 가면서 사람들이 의외로 모르는 정말 멋진 관광지가 있다. 바로 야나가와(柳川)의 뱃놀이(川下り)인데, 여행사는 주위 연계가 좋지 않아 추천하지 않지만, 따로 자유여행하시는 분에게는 정말 추천하는 곳이다.

그리고 장어덮밥이 일본전역에 퍼져있는 보양식인데, 이곳은 증기로 쪄서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며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맛은 일품이다. 이 야나가와에 약 20 여군데의 장어덮밥이 있으니 식도락을 즐긴 후 시간이 남는다면 야나가와의 바로 북쪽에 인접한 오카와시(大川市)의 와카나미 주조를 들러보거나, 근처 주판점(酒販店)에서 구입해서 즐겨보는 건 어떨지 강력하게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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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jemisama-s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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