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酒研究会

[니혼슈 칼럼 141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21 모리시마 (森嶋, もりしま)

登録日:25-03-12 13:30  照会:440
소주韓잔 사케日잔 ‐ 121

모리시마 (森嶋, もりしま)
 - 모리시마 주조, 이바라키현 히타치시
 - 태평양전쟁과 도호쿠대지진을 이겨낸 명주
 - 자신과 손님에게 돌을 던진다는 긍정적 의미의 파문을 일으키는 사케
 - 선조 때부터 교류가 있던 화가 타이칸의 영향을 받아 모던클래식 양조


자기 자신과 손님에게 돌을 하나 던진다는 콘셉트의 사케가 있습니다. 
자학한다거나 폭력적인 의미가 아니라 스스로와 손님에게 하나의 파문을 일으켜 기존보다 더 나아가고 더 깨닫는다는 것입니다. 

도쿄에서 1시 방향으로 가면 이바라키현이라고 있습니다. 이바라키현은 옛 국명으로 보면 히타치(常陸)와 시모후사(常陸)라는 지역이 합해진 현인데 부유, 라이후쿠, 키리츠쿠바, 우라자토 등의 브랜드는 모두 시모후사 지역의 사케입니다. 그 이유는 시모후사는 평야지역이라 벼농사가 원활해서 쌀의 공급이 쉬웠기 때문일 겁니다. 

undefined

undefined
칸도지방 이바라키현 히타치시

하지만 히타치(常陸)는 아부쿠마 산지의 영향으로 대부분 산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한때 세계적인 기업이었던 히타치(日立)도 이 지역의 광산에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한자는 달리 썼지만 이 지역의 옛 지명을 가차한 것도 유명한 일화입니다. 

이런 히타치라는 곳에 명주가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태평양 바닷가에서 불과 50미터도 되지 않는 바닷가에 위치한 모리시마 주조의 모리시마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바라키현은 히타치(常陸)와 시모후사(下総)가 합쳐진 현  - 켄도자키 인용
이바라키현은 히타치(常陸)와 시모후사(下総)가 합쳐진 현  - 켄도자키 인용

모리시마 주조는 메이지유신이 일어난 다음 해인 1869년 이바라키현 히타치시 바닷가에서 창업을 했습니다. 양조장 위치를 보면 모두가 같은 의문을 던집니다. 바닷가 바로 옆의 양조장인데 우물을 기르면 바닷물이 유입되지 않는가라는 겁니다. 하지만 아부쿠마 산지의 미네랄이 풍부한 경수가 충분히 흘러들어와 사케 양조에 있어 최고의 물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모리시마 주조는 끊임없는 고난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태평양전쟁 때는 공습으로 인해 양조장이 폐허가 되기도 해 당시 4대째 사장은 보다 내화성이 뛰어나고 견고한 소재로 양조장을 재건하게 되는데 인근 토치기현의 오오야이시(大谷石)를 특별히 주문합니다. 

오오야이시는 불에 강하고 1000도가 넘어가는 열에도 견딜 수가 있어서 화로, 소각로, 석가마 등에도 쓰여 만능석재로 불렸습니다. 다른 돌에 비해서 가볍고 부드러워 가공하기도 쉬워서 예부터 기초석, 석벽, 외벽, 지붕 등의 건조물과 석불, 석탑, 민예품 등에도 쓰이기도 했던 브랜드 돌입니다. 

토치기현 오오야이시 채석장
토치기현 오오야이시 채석장

다시 평화롭게 양조를 이어오던 와중에 다시 2011년에 후쿠시마 재앙으로 기억되는 도호쿠 대지진을 맞이하게 됩니다. 다행히 츠나미의 피해는 적었으나 양조장을 가로지르는 땅의 균열이 양조장에 치명상을 입힙니다. 

계속 이어지는 여진과 갈라진 양조장의 석벽의 틈새로 비친 햇빛 등을 바라보며 굳은 결심을 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6대째 사장인 모리시마 쇼이치로 씨입니다. 2006년에 이바라키현 최초로 남부토지 자격(南部杜氏)에 합격했으며 양조장의 가업을 이을 후손으로서 충격적인 상황이었습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냉엄한 현실 속에서 폐업 또는 이전을 결단해야 하는 중대한 장면에서 이 지역에서 다시 도약하고 부흥하리라고 굳은 결심을 합니다. 
요코야마 타이칸 - 기념관 인용
요코야마 타이칸 - 기념관 인용

양조장 인근에 일본화(日本画)의 대가인 요코야마 타이칸이라는 화가가 있었는데 모리시마 주조의 선조 때부터 상당한 교류가 있었습니다. 요코야마 타이칸은 후지산을 소재로 많은 그림을 그렸는데 그 영향으로 1953년부터 타이칸이라는 사케가 출시되어 현지 지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2019년에는 창업 150주년을 맞이하여 업그레이드된 후지타이칸(富士大観)을 다시 출시하게 됩니다. 그리고 같은 해, 6대째 사장 모리시마 쇼이치로가 계속 준비하고 구상했던 모던클래식의 사케가 드디어 출시가 되는데 그 라인업이 바로 모리시마(森嶋) 입니다. 
후지타이칸은 화려한 향기와 깔끔한 여운을 중시하는데 반해, 모리시마는 산미를 중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요코야마 타이칸의 후지산을 모델로 한 작품 '켄콘카가야쿠' - 와라쿠 인용
요코야마 타이칸의 후지산을 모델로 한 작품 '켄콘카가야쿠' - 와라쿠 인용

모리시마의 가장 큰 콘셉트는 모던클래식입니다. 2000년이 넘는 클래식한 양조기법에 현대적인 예술과 미학을 가미하는 사케를 만들고 싶었던 것입니다. 일본의 미는 한적함, 없는 것의 풍요로움, 여백의 아름다움 등이었는데 이것이 바로 모리시마 쇼이치로가 추구하는 모던클래식 양조의 토대가 됩니다. 

새로운 사케를 만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거듭하는 가운데 가장 많이 노력을 기울인 것은 바로 양조설비였습니다. 
사각의 시루를 주문하고 정밀하게 온도관리할 수 있도록 누룩실을 개조하며 특히 냉장설비에 많은 투자를 하게 됩니다. 모리시마 주조 자체 역사에서 단기간에 가장 큰 규모의 설비도입이었습니다. 
2019년에 발매가 시작된 후지타이칸
2019년에 발매가 시작된 후지타이칸

오마치, 히타치니시키, 야마다니시키, 미야마니시키의 네 가지 쌀을 엄선해 각 쌀이 가진 개성적인 맛을 최대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며 숙고를 거듭해 정미비율도 5% 단위로 구상했습니다. 
자신만 가질 수 있는 맛을 가진 특별한 사케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담아 이 새로운 라인업의 이름은 차세대를 짊어질 각오를 보여주듯 자신의 이름으로 정했습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9


그리고 라벨에는 하나의 문구와 하나의 이미지를 넣습니다. 
문구는 '돌하나를 던지는 한잔을!'(一石を投じる一杯を!)이라는 표현으로 조용한 수면에 돌하나를 던지면 파문이 일어난다는 관용 표현에 한 잔이라는 라임을 맞춘 슬로건입니다. 

거기에는 다음의 네 가지의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1) 돌로 지어진 양조장이라는 상징성을 어필
  2) 지진피해 때 결심한 결의를 잊지 않겠다는 의지
  3) 자신에게 던지는 하나의 돌의 의미로 늘 일신하겠다는 의지
  4) 이 모리시마라는 작품을 손님에게 던지는 돌의 의미로 신선한 충격을 주겠다는 의지

브런치 글 이미지 10

그리고 라벨에는 그 돌을 새겨놨습니다. 2011년 도호쿠 대지진 때, 양조장에서 무너져 내린 돌의 실제 파편의 사진입니다.  

맛도 아주 모던하고 훌륭하지만 그 스토리가 훌륭하여 충분히 추천할 만한 사케입니다. 꼭 한번 기회되시면 맛보시길 권장드립니다. 

 

그러면 모리시마의 대표적인 라인업을 간단히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모리시마 25+ SILVER 쥰마이다이긴죠 빙칸히이레 
2024年 SAKE COMPETITION 출품주로 금상 수상한 사케
JAL 퍼스트클래스 제공주로 우아하고 세련됨 속에 투명한 정적을 느끼게 해주는 일품
주조호적미 : 오마치 
정미비율 : 40%
알코올 도수 : 15%
겐슈
브런치 글 이미지 11

* 모리시마 25+ BLACK 쥰마이다이긴죠 빙칸히이레 
모리시마 최고의 걸작으로 불리는 명품으로 부드러운 고급스러운 감칠맛에 밸런스 좋은 안정감이 느껴지는 사케
주조호적미 : 오마치 
정미비율 : 45%
알코올 도수 : 15%
겐슈
브런치 글 이미지 12

* 모리시마 오마치 쥰마이다이긴죠 시보리타테 나마 
신선함과 기품을 느끼게 하는 풍미가 있어서 신선한 굴 요리와 소바 등의 심플한 요리와 마리아주가 좋은 사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SAKE COMPETITION, IWC, KURA MASTER 등에서 무려 10회 수상한 명품
주조호적미 : 오마치 
정미비율 : 50%
알코올 도수 : 15%
겐슈
브런치 글 이미지 13

* 모리시마 히타치니시키 쥰마이긴죠 나마 
경쾌한 산미와 스마트한 뒷맛이 특징으로 로스트비프와 같은 육류요리와 튀김두부 등에도 상당히 잘 어울리는 일품
주조호적미 : 히타치니시키
정미비율 : 55%
알코올 도수 : 15%
겐슈
브런치 글 이미지 14

* 모리시마 미야마니시키 쥰마이긴죠 나마 
절제된 긴죠향이 살짝 올라오며 신선한 산미와 싱싱한 감칠맛이 어우러지는 주질로 스시 또는 텐푸라와도 상성이 좋은 일품
주조호적미 : 미야마니시키
정미비율 : 55%
알코올 도수 : 15%
겐슈
브런치 글 이미지 15
 

제가 한국무역협회의 도움과 은헤를 받아 게재하기 시작한지 2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덕분에 출판사와 협의가 잘 이루어져 금번 책으로서 출간되게 되었습니다. 

'소주 한 잔 사케 일 잔'으로 검색하시면 됩니다.

저의 브런치와 블로그 등도 하기와 같이 링크를 올려드립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1887416

https://brunch.co.kr/@jemisama-sake

https://blog.naver.com/soju1sake1


undefined


コメント


 


TOTAL 167 

NO 件名 会社名 日付 照会
공지 [니혼슈 칼럼 프롤로그] 소주韓잔 사케日잔-프롤로그 관리자 2022-11-01 21466
167 [니혼슈 칼럼 147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27 소가 페르 에피스 (Sogga père et fils) 니혼슈동호회 2025-04-16 112
166 [니혼슈 칼럼 146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26 보 (望, ぼう) 니혼슈동호회 2025-04-13 163
165 [니혼슈 칼럼 145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25 타카 (貴, たか) 니혼슈동호회 2025-04-09 202
164 [니혼슈 칼럼 144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24 아베칸 (阿部勘, あべかん) 니혼슈동호회 2025-03-26 216
163 [니혼슈 칼럼 143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23 야마산 (山三, やまさん) 니혼슈동호회 2025-03-19 370
162 [니혼슈 칼럼 142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22 만사쿠노하나 (まんさくの花, まんさくのはな) 니혼슈동호회 2025-03-14 446
161 [니혼슈 칼럼 141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21 모리시마 (森嶋, もりしま) 니혼슈동호회 2025-03-12 441
160 [니혼슈 칼럼 140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20 후도 (不動, ふどう) 니혼슈동호회 2025-03-07 669
159 [니혼슈 칼럼 139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19 세이텐 (盛典, せいてん) 니혼슈동호회 2025-02-27 601
158 [니혼슈 칼럼 138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18 시노미네 (篠峯, しのみね) 니혼슈동호회 2025-02-24 616
157 [니혼슈 칼럼 137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17 얀마 (山間, やんま) 니혼슈동호회 2025-02-20 572
156 [니혼슈 칼럼 136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16 사라 (彩来, さら) 니혼슈동호회 2025-02-13 894
155 [니혼슈 칼럼 135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15 후쿠쵸 (富久長, ふくちょう) 니혼슈동호회 2025-02-07 623
154 [니혼슈 칼럼 134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14 히란 (飛鸞, ひらん) 니혼슈동호회 2025-01-28 851
153 [니혼슈 칼럼 133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13 로만 (ロ万, ろまん) 니혼슈동호회 2025-01-22 1426
152 [니혼슈 칼럼 132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12 텐부 (天賦, てんぶ) 니혼슈동호회 2025-01-15 982
151 [니혼슈 칼럼 131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11 사사마사무네 (笹正宗, ささまさむね) 니혼슈동호회 2025-01-09 2976
150 [니혼슈 칼럼 130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10 미야칸바이 (宮寒梅, みやかんばい) 니혼슈동호회 2025-01-05 2396
149 [니혼슈 칼럼 129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09 오토코야마 (男山, おとこやま) 니혼슈동호회 2024-12-30 1678
148 [니혼슈 칼럼 128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08 에미시키 (笑四季, ぶんかじん) 니혼슈동호회 2024-12-25 1894
147 [니혼슈 칼럼 127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07 분카진 (文佳人, ぶんかじん) 니혼슈동호회 2024-12-21 2018
146 [니혼슈 칼럼 126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06 반슈잇콘 (播州一献, ばんしゅういっこん) 니혼슈동호회 2024-12-14 1757
145 [니혼슈 칼럼 125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05 토사시라기쿠 (土佐しらぎく, とさしらぎく) 니혼슈동호회 2024-12-07 1749
144 [니혼슈 칼럼 124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04 키쿠히메 (菊姫, きくひめ) 니혼슈동호회 2024-11-30 1818
143 [니혼슈 칼럼 123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03 잇파쿠스이세이 (一白水成, いっぱくすいせい) 니혼슈동호회 2024-11-24 1629
142 [니혼슈 칼럼 122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02 신라이 (神雷, しんらい) 니혼슈동호회 2024-11-20 1772
141 [니혼슈 칼럼 121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01 호하이 (豊盃, ほうはい) 니혼슈동호회 2024-11-15 1787
140 [니혼슈 칼럼 120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00 무라유 (村裕, むらゆう) 니혼슈동호회 2024-11-07 1847
139 [니혼슈 칼럼 119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99 히타카미 (日高見, ひたかみ) 니혼슈동호회 2024-10-31 1532
138 [니혼슈 칼럼 118회] 77-2 세토이치 카제가후이타라 (セトイチ, 風が吹いたら) 니혼슈동호회 2024-10-23 1404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