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酒研究会

[니혼슈 칼럼 44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44 카에이즈미 (亀泉, かめいずみ)

登録日:23-07-29 10:16  照会:5,106

소주韓잔 사케日잔 ‐ 44


카메이즈미 (亀泉, かめいずみ)

 - 코치현 토사시 (高知県 土佐市)
 - 프루티(Fruity)하고, 쥬시(Juicy)한 맛의 근원은 효모 'CEL-24'
 - 뒷면 라벨 같은 앞면 라벨
 - 만년의 샘을 뜻하는 브랜드, 카메이즈미(亀泉)


한 번은 오사카 출장에서 손님과 이자카야(居酒屋)를 간 적이 있다.

한국에서 온 손님이라, 음식이나 술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으니, 모든 걸 필자에게 일임한 상태였다.

메뉴판을 보고 음식이야 적당히 시킬 수가 있었는데, 그 이자카야(居酒屋)의 니혼슈(日本酒)는 전혀 정보가 없었고, 서일본(西日本) 중심의 지자케(地酒)라 그냥 적당히 시켰는데, 그중 하나가 유독 맛있는 니혼슈가 있었다.

손님 역시 이 맛있는 술이 뭔지 물어오는데, 전혀 설명을 해줄 수가 없었다.

심지어는 그 술의 정면 라벨을 두고도 뒷면 라벨인 줄 알고, 병을 다시 돌려볼 정도로 독특한 디자인의 니혼슈였다.

멋진 라벨에, 멋진 브랜드 명이라도 쓰여 있었으면 기억이라도 남을 텐데, 브랜드 명보다 라벨자체가 임팩트가 큰 너무나 독특한 디자인이었다.

화려한 라벨보다는 실제 맛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라도 보여주는 것처럼 말이다.

그 술이 바로 코치현(高知県)의 카메이즈미(亀泉)라는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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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현(県)은 일본의 큰 4대 섬 중의 하나인 시코쿠(四国)의 4개의 현(県)중의 하나로서 그렇게 우리에게 잘 알려진 현(県)은 아니다.

하지만 의외로 몇 가지 아주 가까운 접점도 있어서, 생각보다는 그리 낯설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나이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필자가 어릴 때 어원은 모른 채, 도살견 또는 도사견이라고 불리우던 개 품종이 있었다.

불독같이 생긴 개로 뒷산에서 아침마다 한 번씩 열리던 투견(鬪犬) 장에 주로 모습을 보이던 개였다.

그때는 몰랐으나, 그 개가 코치현(高知県)의 옛 지명인 토사(土佐)를 대표하는 개인  토사견(土佐犬)이었다.

그리고 아무리 역사를 몰라도 들어봤을 법한 일본 근대역사의 기점인 메이지유신(明治維新)을 이끌어낸 사카모토 료마(坂本 龍馬)도 이곳 코치현 출신이다.

시코쿠(四国) 자체가 섬이기도 하지만, 코치현은 시코쿠 내에서도 남부에 위치하는데, 남쪽으로는 바다에 막혀있고, 나머지 삼면은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나머지 3개 현(県)과도 왕래가 힘들 정도라 유배지로 쓰이기도 했다.

이에, 사카모토 료마(坂本 龍馬)같이 그 당시의 국경을 넘어서는 큰 중범죄인 탈번(脱藩)까지 감행하는 코치현 사람들이 많았다.

타케치 즈이잔(武市 瑞山), 나카오카 신타로(中岡 慎太郎)도 일본 근대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코치현이 낳은 인물들이다.

좌측부터 타케치 즈이잔(武市 瑞山), 사카모토 료마(坂本 龍馬), 나카오카 신타로(中岡 慎太郎)
보이는 건 바다고, 산이니, 더 큰 세상으로의 꿈을 많이 꿀 수 있었을 것이다.

참고로, 어선을 타다가 표류하다, 지나가던 미국 포경선 존 하울랜드(John Howland) 호에 극적 구조되며, 미국으로 건너가서 10년을 살고 돌아온 일본에서의 제1호 미국 거주자인 존 만지로(ジョン万次郎)도 이곳 코치현 출신이다.

ABC송과 넥타이를 최초로 일본으로 도입하고, 일본 개국에 있어서 지대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아무쪼록 서론이 길었지만, 이곳 코치현의 명주인 카메이즈미(亀泉)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달콤하다. 기분 나쁜 단맛이 아닌, 최근 트렌드인 프루티(Fruity)하고, 쥬시(Juicy)한 맛이 나서, 사케 초보자나 여성분에게 적극 권할 수 있는 니혼슈다.

카메이즈미(亀泉)라는 술의 이름은 단순히 번역하면, '거북이 샘'이 된다.

네이밍의 어원은, 이 술의 양조에 있어서 가뭄에도 마를 일이 없는 용수(湧水)를 쓰게 된 것을 계기로 지은 것으로, 일본에서 일반적으로 "학은 천년, 거북이는 만년"이라고 하는데, 절대 마르지 않는 '만년의 샘'을 나타낸 것이라 한다.

카메이즈미(亀泉)를 양조하는 곳은 술 이름과 같은 카메이즈미 주조(亀泉酒造)인데, 1897년 코치현(高知県) 토사시(土佐市)에서 니혼슈 양조에 뜻이 있는 11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창업했다.

술 양조에 있어서의 가장 큰 세 가지 컨셉은 맛있고(おいしい), 즐겁고 (たのしい), 재밌게(おもしろい)이고, 효모, 쌀, 물에 엄청난 고집을 가지고 있다.

카메이즈미(亀泉)의 예술과 같은 맛을 자아내는 가장 근본적인 요소는 바로 'CEL-24'라는 효모다.

코치현 공업기술센터(高知県工業技術センター)에서 개발한 효소로 여기 카메이즈미(亀泉) 이외에도 케이게츠(桂月)와 같은 술에도 쓰이고는 있으나, 이 효모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잘 양조하는 곳이 카메이즈미(亀泉)다.

전 세계에서 1919개의 술이 출품된 2019 SAKE Competition Gold에서 쥰마이 다이긴죠(純米大吟醸) 부문에서 카메이즈미 키힌(亀泉 貴賓)이 10위를 수상하기도 한 명주다.

효모뿐만 아니라 쌀도 주조호적미(酒造好適米)의 최고봉인 효고현산 야마다니시키(兵庫県産 山田錦)와 토사니시키(土佐錦), 긴노유메(吟の夢) 등 고치현 지역쌀을 적극적으로 쓰고 있다.

이에 카메이즈미(亀泉)라는 브랜드명을 크게 적은 라벨도 있으나, '쥰마이긴죠 겐슈(純米吟醸 原酒) CEL-24' 이 너무나 유명해지고 소문나면서, 뒷면 라벨 같은 앞면 라벨이 하나의 카메이즈미(亀泉)의 상징이 되었다.

이 '쥰마이긴죠 겐슈 CEL-24'의 애칭이 세루(CEL, セル)라고 불리기까지 하면서, 매니아 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앞면 라벨에 효모, 알코올도수, 정미비율, 산도, 니혼슈도(日本酒度), 아미노산도(アミノ酸度) 등도 다 적혀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앞 라벨 내용이 출시되는 스펙에 따라서 매번 바뀐다.

그리고 연간 불과 600병만 생산하는 '스파클링 쥰마이긴죠 KAMEIZUMI Perle'도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아주 섬세한 거품이 특징으로 샴페인과 같은 제조법인 병내 이차발효제법(瓶内 二次発酵製法)으로 만들어진다.

진한 향기와 부드러운 단맛, 그리고  진주(眞珠)를 의미하는 이름과도 딱 맞게 부드럽게 일어나는 거품은 샴페인 글라스와도 잘 어울린다.

코치현(高知県)은 가다랑어, 즉 일본어로 카츠오(鰹, かつお)로 상당히 유명하다.

그리고 그 카츠오를 짚불로 구워서 안주로 내는 그 요리과정 자체가 비주얼로도 상당히 임팩트가 강해서 유명한데, 이를 컨셉으로 도쿄나 일반 대도시의 이자카야(居酒屋)에서 그 짚불로 굽는 퍼포먼스를 표방한  "코치현 전문 이자카야(居酒屋)"가 제법 있다.

의외로 종류도 많고, 맛도 좋은 코치현(高知県)의 지자케(地酒)가 충분히 뒷받침되기에 코치현 전문 이자카야가 성행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일본의 3대 실망 관광명소가 있는데,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幌)의 시계탑과 나가사키(長崎)의 오란다자카(オランダ坂, 네덜란드 언덕)와 함께 또 하나가 바로 이곳 코치현에 있는 하리마야바시(播磨屋橋)다.

코치현(高知県)이 위치도 산업으로도 관광컨텐츠로도 좀처럼 가기 쉬운 곳은 아니라서 현지에서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이자카야(居酒屋)에서라도 만나게 되면  반갑게 맞아줄 사케가 또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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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 부탁드립니다. 

일목요연하게 리스트화 되어 있는 사이트가 하기에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 하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겁니다. 

https://brunch.co.kr/@jemisama-s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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