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슈 연구회

[니혼슈 칼럼 2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2 닷사이 (獺祭、だっさい)

작성일:22-11-15 16:04  조회:3,617
안녕하십니까. 
BNX SHIPPING 동경지점장 이창현이라고 합니다. 
금번 한국 무역협회의 특별 배려로 칼럼을 기재하게 되었고, 금번 2화부터는 제가 직접 글을 올리고, 편집하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다시한번 무역협회에 감사드리는 바 입니다. 
본 편집기가 최근의 편집 기능에 다소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사진 배치나 글의 편집이 다소 읽기에 불편하실수 있는 점을 깊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최대한 전체적인 글내용이 잘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분들이 읽어주시리라 믿기에 다소 수정할 부분이나 오류가 있더라도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리는 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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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韓잔 사케日잔 - 2
닷사이 (獺祭, だっさい)
코로나 여파로 최근 조금씩 풀리기는 하지만, 국제간 이동이 제한되어 면세점 이용이 쉽지 않다.  
한참 교류가 활발하던 시기에 니혼슈(日本酒) 붐이 일면서, 누군가에게 선물하거나, 부탁받을 땐, 전문가가 아닌 이상은 그냥 쿠보타(久保田)가 가장 인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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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쿠보타 만쥬(久保田 万寿)를 사는게 가장 무난한 선택이었고, 가격도 위스키보다 저렴해서 나름 꽤 인기를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닷사이(獺祭)가 이 아성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맛도 더 낫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유명세에 비해서 그렇게 비싸지 않은 가격대가 상당한 매력 포인트였다. 

닷사이와 쿠보타가 어떤 술인지, 그리고 어떻게 유명하게 되었는지 간략하게 알아보자. 

니혼슈는 전통적으로 효고현(兵庫県) 고베(神戸)지역의 나다(灘)라는 지역과 교토(京都)의 후시미(伏見)가 양대산맥이었고, 
이 술들이 대량생산으로 이어져, 현재 편의점에서 쉽게 살수 있는 술들이 대부분 이 지역 술이다. 
대량생산은 팩으로까지 만들어지면서, 니혼슈의 대중화에 기여한 반면, 가치하락의 주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이에 고급 니혼슈를 찾는 매니아 층들은 나다(灘)와 후시미(伏見)의 술보다는 맛도 좋고, 브랜드 가치도 있으며,
식용 쌀로 가장 인기있는 코시히카리(コシヒカリ)로도 유명한 니가타(新潟)산 니혼슈를 찾기 시작했다. 
니가타(新潟)에는2016년 기준 91개의 양조장이 있는데, 전체 니혼슈 생산량은 8%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고급버젼인 특정명칭주(特定名称酒)만 따지면 무려 68%의 생산량을 자랑한다. 

특정명칭주(特定名称酒)란 제조의 기준이 없는 보통주와는 달리, 
8가지의 하기의 분류로 나뉜다. 

혼죠조(本醸造), 쥰마이슈(純米酒), 긴죠(吟醸), 다이긴죠(大吟醸), 토쿠베츠 혼죠조(特別本醸造), 토쿠베츠 쥰마이(特別純米), 쥰마이 긴죠(純米吟醸), 쥰마이 다이긴죠(純米大吟醸).

기준이 아주 복잡하지만, 크게 2가지만 생각하면 된다. 
쥰마이(純米)는 양조알콜을 섞지 않은 순수한 니혼슈이고, 
정미비율<精米歩合> 즉, 쌀을 도정하고 남은 비율이 70%이하부터는 특정명칭주에 들어가는데, 
70% 이하는 혼죠조(本醸造), 60% 이하는 긴죠(吟醸), 50% 이하는 
다이긴죠(大吟醸)에 해당된다. 
즉, 특정명칭주 중에서도 가장 최고급이라 할수 있는 레벨이 쥰마이 다이긴죠(純米大吟醸)인 것이다. 

우리가 잘아는 쿠보타(久保田)를 예를 들면, 조금씩 때에 따라 라인업이 다르기도 하지만, 쿠보타 센쥬(千寿)는 쥰마이 긴죠로 55%의 도정비율이며, 쿠보타 만쥬(万寿)는 쥰마이 다이긴죠로 도정비율이 35%로 꿈의 술인 것이다. 

그런데, 서일본의 야마구치현(山口県)에 아사히후지(旭富士)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던 아사히주조(旭酒造)에 창업자의 3대 당주인 사쿠라이 히로시(桜井 博志)가 6년만에 다른 일을 하다가 아버지가 죽고 복귀하게 된다. 

아사히주조(旭酒造)는 니혼슈의 변방으로 분류되던 야마구치현의 4개밖에 없던 양조장중에서도 가장 존재감이 없는 회사였다. 
브랜드 파워는 전혀 없는데다 나다(灘)와 후시미(伏見)의 대형 양조장에 가격경쟁력에 밀리는 등, 
아주 힘든 경영상태에서 쌀을 직접 재배하고, 유통구조를 바꾸고, 쥰마이 다이긴죠(純米大吟醸)만을 제조하며 차별화를 시작하면서 양조장 인근 지역보다 수도권을 집중 공략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영업상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결정적으로 
다음의 3가지 이유로 전국에 유명세를 타게되는 반전의 계기를 맞게 된다. 

첫째는 
전 아베 신조(安部 信三)총리가 푸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에게 선물을 하면서 엄청나게 주목을 받았고, 

둘째는 
국민 애니메이션인 에반게리온에 브랜드 네임이 그대로 노출되며, 

셋째는 
전세계에 매장을 가진 유니클로와 컬래버레이션을 하게 되면서 폭발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다. 

재미난 점은 전 총리 아베 신조(安部 信三), 에반게리온의 감독 안노 히데아키(庵野 秀明), 유니클로의 사장 야나이 타다시 (柳井 正) 모두 야마구치현(山口県) 출신이라는 것이다. 

닷사이는 일단 특정명칭주 중에서도 최고급인 쥰마이 다이긴죠(純米大吟醸)만 만들고, 그 이상의 분류가 없으니, 
라인업에 50, 45, 39, 23 등 정미비율의 숫자를 쓰고 있다. 

닷사이(獺祭)라는 브랜드의 유래는 양조장인 아사히주조가 있던 마을의 이름이 오소고에(獺越)였는데, 여기의 오소(獺)는 수달<かわうそ>을 말한다. 
이 지명이 지어졌다는 건, 이 지역에 수달이 살았음을 의미하고, 수달은 물고기를 잡으면 물가에 물고기를 늘어놓기를 좋아하는데, 이를 중국 당나라의 어느 시인이 수달이 마치 마츠리(祭り)를 하는 듯 하다해서 닷사이(獺祭)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는데, 이 표현을 빌려 네이밍을 한 거라고 한다. 

참고로 현재는 뉴욕과 파리, 긴자(銀座)에도 전문 샵이 있고, 공교롭게도 쿠보타(久保田)를 만드는 양조장도 한자는 다르지만 발음이 아사히주조(朝日酒造)로 같다. 

최고급 술이면서 저렴하고, 쉽게 구할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매력이 있지만, 역으로 쥬욘다이(十四代)나 지콘(而今), 하나아비(花陽浴)같은 희소가치가 없고, 닷사이의 슬로건이 "야먀구치의 산속 깊은 곳의 작은 양조장" (山口の山奥の小さな酒蔵)인데, 지금은 신축을 해서 너무 커져버리면서, 일본내 소비자들에게는 손수 정성들여 만드는 수작업이 아닌, 기계로 찍어내는 양산형 니혼슈라는 이미지가 생기면서 일본 국내에는 다소 인기가 수그러들고 있다. 

하지만, 해외로부터의 닷사이의 주문이 엄청나다고 한다. 마케팅도 잘했을 뿐더러, 최고급 니혼슈만 만들고자 했던 전략이 적중했던 이유도 있을 것이다. 
쿠보타(久保田) 처럼 면세점에 가면 언제든 구할 수 있고, 이제 유명해져서 굳이 설명 안해도 되고, 맛도 좋으며, 가성비도 좋아 일본에서 한국으로 갈때의 선물용으로 아주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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