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酒研究会

[니혼슈 칼럼 118회] 77-2 세토이치 카제가후이타라 (セトイチ, 風が吹いたら)

登録日:24-10-23 04:19  照会:1,403

세토이치 카제가후이타라 (セトイチ 風が吹いたら)

이 브랜드는 지난번 77번째 사케로 소개한 세토이치의 라인업입니다.
지난번은 세토이치의 라인업 중 오토모나쿠를 소개해드렸는데, 이번엔 카제가후이타라를 소개드립니다. 같은 양조장이라 기본 브랜드 소개 내용은 비슷하며 세부 라인업 정보 소개만 다소 상이함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먼저 세토이치를 언급하기 전 이 양조장이 위치한 장소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곳을 알고 나면 이 사케가 비로소 제대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일본의 수 없이 많은 온천 중 단연 독보적인 온천인 하코네 온천 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코네 온천이 인기가 많은 첫 번째 이유는 수도권과 불과 100 여킬로 떨어진 차로든 전철로든 1~2시간의 거리에 이렇게나 멋진 온천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접근성입니다.
막히지 않으면 도쿄시내에서 1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습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두 번째 이유는 바로 낭만적인 온천의 분위기입니다. 하코네로 가는 특급열차 이름도 오다큐 로맨스카입니다.
일본에서는 낭만(浪漫)을 로망이라고 읽습니다. 프랑스어의 로망을 그대로 한자로 가차한 것인데 다시 그 단어를 우리가 가져와 낭만으로 굳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왠지 하코네는 일상과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감상적인 분위기에 젖어들게 하는 말 그대로 로맨틱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누구나 이 낭만적인 일탈을 꿈꾸기도 하는데 바로 하코네가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해주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코네 오와쿠다니에서 바라본 후지산
하코네 오와쿠다니에서 바라본 후지산

온천이라 해서 한 군데에 모여 북새통을 이루는 커다란 거점 온천마을이 아니라 유모토, 고라, 미야노시타, 코와쿠다니, 센고쿠바라 등으로 산재해 있어 인파에 치이는 경우가 없고 저녁이 되면 편의점 말고는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는 등 오로지 자신과 온천만이 존재하는 듯한 고즈넉한 분위기도 하코네의 인기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세 번째 이유는 바로 인근 관광지와의 연계성일 겁니다.
불과 50킬로 이내에 후지산, 오다와라, 이즈, 아웃렛, 아타미, 유가와라 등 유명한 관광지가 즐비해 있어서 관광옵션이 상당히 많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걸 다 갖춘 사케가 바로 금일 소개하는 세토이치라는 사케이며 그중에서도 오늘은 '카제가후이타라'라는 라인업입니다.

세토주조점 내부
세토주조점 내부

하코네보다도 더 가까우며, 마을에 들어서서 생각나고 느껴지는 대로 쓰고 말하면 그냥 시인이 되어버릴 정도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자연, 그리고 하코네에 이렇게나 멋진 양조장이 있을까라는 연계성까지 너무나 출중한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카제가후이타라(風が吹いたら)는 우리말로 해석하면 '바람이 불면'입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기분좋은 바람이 불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고마운 사람이 그리워집니다. 여러분에게도 잠시 세토이치의 향기와 열정의 바람이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세토주조점
세토주조점

세토이치를 양조하는 세토주조점은 하코네에 진입하기 바로 직전의 카이세이마치에 있습니다.
남쪽에는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오다와라 성을 가진 오다와라시가 있습니다.  다소 쇠퇴해 가는 중소도시로 보일 수도 있는 동네인데, 그러기에 더욱 자연에 동화된 이 카이세이마치는 시(詩)와 가까워졌는지 모릅니다.

라인업의 이름들을 보면 그저 언어기교나 테크닉으로 과대광고 또는 포장한 것이 아니라 저절로 그 네이밍이 너무나 잘 이루어졌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일본 100 명산 중 하나인 탄자와 산에서 발원되어 이 지역의 쌀재배에 에너지가 되어주는 힘찬 시냇물의 소리, 논에는 고즈넉한 전원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듯 퍼져나가는 벌레 울음소리 들, 계절에 관계없이 불어오는 시원한 논 바람 역시 잠시 신선이 되는 기분을 내기에는 충분한 재료가 됩니다.

세토주조점에서 바라본 전원풍경
세토주조점에서 바라본 전원풍경

카제노미치 (바람의 길), 츠키가키레이데스네 (달이 참 이쁘네요), 오토모나쿠 (소리도 없이), 카제가후이타라 (바람이 불면)....
세토이치가 태어난 양조장을 가보면 정말 너무나 잘 지어진 네이밍임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을 겁니다.

멋과 운치도 좋지만 사케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지 못하고 분위기와 다른 조력자들에 의해서만 유지된다면 의미가 없을 겁니다.

고베의 나다의 술들은 역사에만 의존하고, 교토의 사케들은 지역의 분위기에만 의존하고, 면세점의 사케들은 마케팅에만 의존하는 데 반해 묵묵히 산뜻한 바람처럼 사케가 원래 지향해야 할 맛의 추구에 전념을 다해 온 이 카제가후이타라의 수상실적과 스펙을 잠시 엿보겠습니다.

세토이치 카제가후이타라
세토이치 카제가후이타라

참고로 카제가후이타라가 그 맛의 퍼포먼스에 비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이유가 일반적으로 절대적인 기준만 넘으면 금상을 수여하며, 다소 남발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 일본 내 콘테스트에는 출품하지 않고 미국과 유럽을 주 무대로 론칭하고 실력을 쌓아왔기 때문입니다.

Paris Kura Master : 2023 Gold Winner
International Wine Challenge (IWC) : 2023 Silver Winner
MILANO SAKE : SILVER WINNER / BROZE WINNER
U.S. National Sake Appraisal : 2022 Silver Winner
Kura Master : Platinum Winner
KAN SAKE COTEST : 2021 GOLD Winner

세토주조점의 다양한 수상실적 -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엄청난 인기
세토주조점의 다양한 수상실적 -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엄청난 인기

그리고 쥬욘다이나 나베시마와 같은 최고급 사케는 스펙보다는 그 브랜드 자체가 기본적으로 보증하는 퀄리티가 있습니다. 일반 편의점에서 파는 다이긴죠가 최고급 프리미엄 사케의 일반적인 혼죠조 급에도 넘지 못하듯 여기 세토이치가 그러합니다.

카제가후이타라의 스펙은 토쿠베츠쥰마이지만 타 사케의 쥰마이다이긴죠를 훨씬 능가합니다. 역으로 세토이치가 만들어내는 쥰마이다이긴죠는 여러분의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장담하는데 유통망이나 제한적 수량 때문에 쉽게 접할 수가 없습니다.

원재료 쌀 : 사케를 만드는 쌀인 주조호적미 중에서도 왕이라 불리는 야마다니시키 사용
효모 : 환상의 사케, 아라마사가 발상지인 협회 6호
정미비율 : 70%로 토쿠베츠쥰마이
알코올도수 : 18도로 다소 강한 편
니혼슈도 : -10로 상당히 스위트하고 프루티
산도 : 1.7로 조금은 농후하며 감칠맛이 강함
열처리 : 나마쵸조 - 두번 열처리 과정 중 병입시에만 열처리 한 생저장주라 일반 열처리 후 실온 보관하는 사케에서 느낄 수 없는 신선하고 프레쉬함

프랑스 쿠라마스터에서 수상하는 모리 타카노부 세토주조점 사장
프랑스 쿠라마스터에서 수상하는 모리 타카노부 세토주조점 사장

카제가후이타라는 저장할 때 열처리를 하지 않은 생저장주(나마쵸조슈)이기 때문에 한국에 들어와 있는 일반 열처리되어 효모가 죽은 사케들과는 비교자체가 의미 없을 정도입니다.

최근 냉장 보관과 냉장 배달의 발달로 이제는 한국에서도 맛볼 수가 있지만 소량생산, 국제항공편 이용, 냉장 보관 이동으로 인한 물류코스트의 상승으로 프리미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반 유명 사케들이 프리미엄급과 일반 대량 양산 사케들로 이원화해서 만들기도 하는데 세토이치는 전량 소량생산 판매만 하고 있어서 맛도 정말 훌륭하지만 그 희소가치에 있어서 더욱 중요한 가치를 가집니다.

세토주조점에서 와인글라스로 시음도 가능
세토주조점에서 와인글라스로 시음도 가능

최근엔 '와인글라스로 맛있는 니혼슈 어워드 2023(ワイングラスでおいしい日本酒アワード2023)에서 다시 세토이치가 프리미엄 부문에서 수상을 하였습니다.

예전 방식인 키모토나 야마하이 같은 양조법은 데워 먹는 아츠캉이 잘 어울리지만 이 카제가후이타라는 와인 글라스로 음용하시길 강력 추천 아니 그렇게 드셔야 합니다.

와인의 콘셉트로 만들어졌기에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과 페어링해도 정말 훌륭하지만 귀한 분들과 귀한 시간에 마시는 것을 적극 추천드리는 궁극의 식중주입니다.

세토이치 가제가후이타라
세토이치 가제가후이타라


*******************

본 홈페이지의 편집 제약상 사진 편집이나, 인용사진 표현이나 본문의 편집 방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게 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일목요연하게 리스트화 되어 있는 사이트가 하기에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 하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겁니다. 

https://brunch.co.kr/@jemisama-sake


그리고, 보다 깊은 교류를 위해서 카톡아이디를 남겨놓으니 정보교류가 필요하신 분은 편히 연락 바랍니다. 

카톡아이디 : gabaloppa

コメント


 


TOTAL 167 

NO 件名 会社名 日付 照会
공지 [니혼슈 칼럼 프롤로그] 소주韓잔 사케日잔-프롤로그 관리자 2022-11-01 21466
167 [니혼슈 칼럼 147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27 소가 페르 에피스 (Sogga père et fils) 니혼슈동호회 2025-04-16 112
166 [니혼슈 칼럼 146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26 보 (望, ぼう) 니혼슈동호회 2025-04-13 163
165 [니혼슈 칼럼 145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25 타카 (貴, たか) 니혼슈동호회 2025-04-09 202
164 [니혼슈 칼럼 144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24 아베칸 (阿部勘, あべかん) 니혼슈동호회 2025-03-26 216
163 [니혼슈 칼럼 143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23 야마산 (山三, やまさん) 니혼슈동호회 2025-03-19 370
162 [니혼슈 칼럼 142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22 만사쿠노하나 (まんさくの花, まんさくのはな) 니혼슈동호회 2025-03-14 446
161 [니혼슈 칼럼 141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21 모리시마 (森嶋, もりしま) 니혼슈동호회 2025-03-12 440
160 [니혼슈 칼럼 140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20 후도 (不動, ふどう) 니혼슈동호회 2025-03-07 669
159 [니혼슈 칼럼 139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19 세이텐 (盛典, せいてん) 니혼슈동호회 2025-02-27 601
158 [니혼슈 칼럼 138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18 시노미네 (篠峯, しのみね) 니혼슈동호회 2025-02-24 616
157 [니혼슈 칼럼 137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17 얀마 (山間, やんま) 니혼슈동호회 2025-02-20 572
156 [니혼슈 칼럼 136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16 사라 (彩来, さら) 니혼슈동호회 2025-02-13 894
155 [니혼슈 칼럼 135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15 후쿠쵸 (富久長, ふくちょう) 니혼슈동호회 2025-02-07 623
154 [니혼슈 칼럼 134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14 히란 (飛鸞, ひらん) 니혼슈동호회 2025-01-28 851
153 [니혼슈 칼럼 133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13 로만 (ロ万, ろまん) 니혼슈동호회 2025-01-22 1426
152 [니혼슈 칼럼 132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12 텐부 (天賦, てんぶ) 니혼슈동호회 2025-01-15 982
151 [니혼슈 칼럼 131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11 사사마사무네 (笹正宗, ささまさむね) 니혼슈동호회 2025-01-09 2976
150 [니혼슈 칼럼 130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10 미야칸바이 (宮寒梅, みやかんばい) 니혼슈동호회 2025-01-05 2396
149 [니혼슈 칼럼 129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09 오토코야마 (男山, おとこやま) 니혼슈동호회 2024-12-30 1678
148 [니혼슈 칼럼 128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08 에미시키 (笑四季, ぶんかじん) 니혼슈동호회 2024-12-25 1894
147 [니혼슈 칼럼 127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07 분카진 (文佳人, ぶんかじん) 니혼슈동호회 2024-12-21 2018
146 [니혼슈 칼럼 126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06 반슈잇콘 (播州一献, ばんしゅういっこん) 니혼슈동호회 2024-12-14 1757
145 [니혼슈 칼럼 125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05 토사시라기쿠 (土佐しらぎく, とさしらぎく) 니혼슈동호회 2024-12-07 1749
144 [니혼슈 칼럼 124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04 키쿠히메 (菊姫, きくひめ) 니혼슈동호회 2024-11-30 1818
143 [니혼슈 칼럼 123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03 잇파쿠스이세이 (一白水成, いっぱくすいせい) 니혼슈동호회 2024-11-24 1629
142 [니혼슈 칼럼 122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02 신라이 (神雷, しんらい) 니혼슈동호회 2024-11-20 1772
141 [니혼슈 칼럼 121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01 호하이 (豊盃, ほうはい) 니혼슈동호회 2024-11-15 1787
140 [니혼슈 칼럼 120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00 무라유 (村裕, むらゆう) 니혼슈동호회 2024-11-07 1847
139 [니혼슈 칼럼 119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99 히타카미 (日高見, ひたかみ) 니혼슈동호회 2024-10-31 1532
138 [니혼슈 칼럼 118회] 77-2 세토이치 카제가후이타라 (セトイチ, 風が吹いたら) 니혼슈동호회 2024-10-23 1404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