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통상정보

거세지는 일본산 맥주의 국내 시장 진입

작성일:13-11-11 09:53  조회:4,380
아사히, 기린, 산토리, 삿포로 등 일본산 맥주는 언제부터인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되는데, 2000년 51만 달러였던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2010년에 20배가 넘는 1,149만 달러로 급증했다. 2012년에는 2,639만 달러로 전년 대비 44.6%나 늘었다. 올해 9월 말까지는 8.7% 증가한 2,269만 달러로 지금 추세대로라면 3,000만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맥주 수입액은 7,359만 달러로 이 중 일본산은 점유율 35.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일본 맥주 제조업체들은 자국 맥주의 최대 수출 시장인 한국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일본 맥주업체 최초로 2000년 한국에 진출한 아사히맥주는 지난해 한국 수입 맥주 시장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아사히는 올해 한국 내 판매량을 작년 보다 15% 늘어난 1만 8,000킬로리터(㎘)로 높여 잡았다. ‘이치방 시보리’ 브랜드로 유명한 기린맥주는 한국 내 업소용 생맥주 취급점을 상반기 말 약 1,000개에서 연말까지 약 1,400개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산토리는 ‘더 프리미엄 몰츠’의 올해 판매량을 전년 대비 60% 늘어난 2,530㎘로, 삿포로는 ‘쿠로 라벨’을 10% 증가한 3,880㎘로 각각 끌어올릴 예정이다.

한 가지 특이한 사실은 대부분의 한국 수출용 맥주들이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후쿠오카 등 큐슈지역의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재무성의 무역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대한국 맥주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1만 3,074㎘인데 이 가운데 후쿠오카의 하카다항을 통해 선적된 물량이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하카다항과 부산항은 직선거리로 약 240km에 불과해 물류비가 적게 든다.

일본 맥주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가장 먼저는 맛이다. 일본에서 주재했던 회사원이나 일본을 여행했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일본 맥주가 더 진하고 맛있다”고 말한다. 다음 요인은 저출산 고령화로 자국의 맥주 소비인구가 감소하자 일본 맥주업계가 한국에 대한 수출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린맥주의 자회사 기린맥주마케팅의 사토 아키라 큐슈 총괄 본부장은 일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일식 붐 등을 바탕으로 일본산 맥주임을 강조하면 한국 소비자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 맥주업체들은 강력한 내수 유통망을 갖춘 한국의 대기업과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아사히맥주는 롯데칠성음료와 아사히맥주의 합작회사인 롯데아사히주류가 수입해 판매 중이다. 기린맥주는 하이트진로에서, 산토리맥주는 오비맥주에서, 삿포로맥주는 매일유업에서 각각 수입하고 있다.

반면 한국산 맥주는 홍콩, 몽골, 싱가포르 등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일본 시장에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산 맥주의 일본 수출 실적은 668만 달러로 3.11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던 2011년에 비해 30.0%가 줄었다. 올해도 9월 말 현재 280만 달러로 45.9%나 감소했다.

국내 맥주업계는 일본산 맥주에 잠식되고 있는 내수 시장 방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중소 맥주 제조업체 세븐브로이에 이어 하이트진로는 다양해진 소비자의 입맛을 잡기 위해 라거 맥주와 달리 톡 쏘는 맛이 덜하고 묵직한 맛을 내는 에일(Ale) 맥주를 지난 9월 새로 선보였다. 오비맥주도 올해 안에 에일 맥주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7월 충북 충주에 연간 생산량 5만㎘ 규모의 맥주 생산설비 건설에 착수, 내년 상반기 안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생산력 테스트를 위한 소규모 맥주공장(1,800억 원)과 본 공장(7,000억 원) 설립에 약 1조 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무역협회 발간 International Trade 월드링크 ‘일본편’ 2013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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